50% 떨어졌으면 50% 오르면 본전일 것 같습니다. 아니에요. 100%가 올라야 제자리입니다. 손실과 수익은 대칭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이 구조를 숫자로 보면 물타기를 할지 말지 판단이 훨씬 쉬워집니다. 이 글에서는 평단가 계산법부터 물타기로 평단이 내려가는 폭, 목표 평단에 필요한 수량, 불타기와의 차이까지 차례로 계산해 봅니다.
떨어진 만큼 오르면 본전이 아닙니다
10,000원짜리가 5,000원이 되면 −50%입니다. 여기서 50%가 오르면 7,500원이에요. 본전이 되려면 5,000원이 10,000원이 되어야 하니 100%가 필요합니다.
| 손실률 | 본전까지 필요한 수익률 |
|---|---|
| −10% | +11.1% |
| −20% | +25.0% |
| −30% | +42.9% |
| −40% | +66.7% |
| −50% | +100% |
| −70% | +233% |
| −90% | +900% |
공식은 간단해요.
필요 수익률 = 손실률 ÷ (1 − 손실률)
손실이 커질수록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이 급격히 뛴다는 게 핵심입니다. −30%까지는 감당할 만한데 −50%를 넘어가면 성격이 달라져요. 손실을 작게 유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가 이 표에 다 들어 있습니다.
평단가 계산법
여러 번 나눠 샀다면 평균 단가는 이렇게 나옵니다.
평단가 = 총 매수금액 ÷ 총 수량
10,000원에 100주, 8,000원에 50주를 샀다면 총 매수금액은 140만원이고 수량은 150주라 평단가는 9,333원이에요. 산 횟수의 평균이 아니라 금액의 평균이라는 점을 주의하세요. 많이 산 가격 쪽으로 평단이 끌립니다.
수수료와 세금까지 넣으면 실제 본전 가격은 평단보다 조금 높습니다. 자주 사고팔수록 이 차이가 커져요.
물타기는 평단을 얼마나 내리나
10,000원에 100주를 샀는데 지금 6,000원이라고 해봅시다. 여기서 같은 수량을 더 사면 이렇게 됩니다.
| 상태 | 평단가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
| 물타기 전 (100주) | 10,000원 | +66.7% |
| 100주 추가 (200주) | 8,000원 | +33.3% |
| 200주 추가 (300주) | 7,333원 | +22.2% |
평단은 확실히 내려갑니다. 필요한 상승률도 절반 이하로 줄어요. 여기까지만 보면 물타기가 좋은 선택 같습니다.
그런데 들어간 돈이 함께 늘어납니다. 처음엔 100만원이었는데 100주를 더 사면 160만원, 200주를 더 사면 220만원이 묶여요. 같은 −40% 상황에서 손실 금액은 40만원에서 64만원, 88만원으로 커집니다. 비율은 좋아지지만 금액은 나빠지는 것이 물타기의 본질이에요.
목표 평단을 정해 두고 계산하기
"평단을 8,000원까지 내리려면 얼마나 더 사야 하나"를 거꾸로 구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 수량 = 기존 수량 × (기존 평단 − 목표 평단) ÷ (목표 평단 − 현재가)
10,000원에 100주를 갖고 있고 현재가가 6,000원일 때 평단 8,000원을 만들려면, 100 × (10,000 − 8,000) ÷ (8,000 − 6,000) = 100주가 필요해요.
같은 조건(10,000원에 100주 보유, 현재가 6,000원)에서 목표 평단별로 필요한 수량과 돈을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 목표 평단 | 추가로 살 수량 | 추가로 드는 돈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
| 9,000원 | 약 34주 | 약 20만원 | +50.0% |
| 8,500원 | 60주 | 36만원 | +41.7% |
| 8,000원 | 100주 | 60만원 | +33.3% |
| 7,500원 | 약 167주 | 약 100만원 | +25.0% |
| 7,000원 | 300주 | 180만원 | +16.7% |
| 6,500원 | 700주 | 420만원 | +8.3% |
여기서 한 가지가 드러납니다. 목표 평단이 현재가에 가까울수록 필요 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납니다. 평단을 6,500원까지 내리려면 100 × 3,500 ÷ 500 = 700주가 필요해요. 현재가 아래로는 아무리 사도 내려가지 않습니다.
불타기와 차이
불타기는 물타기의 반대예요. 물타기가 떨어진 뒤에 더 사서 평단을 내리는 것이라면, 불타기는 오른 뒤에 더 사서 평단이 올라가는 것을 감수하는 겁니다. 계산식은 똑같이 총 매수금액 ÷ 총 수량이에요.
10,000원에 100주를 샀는데 지금 14,000원이라고 해봅시다.
| 상태 | 평단가 | 현재 수익률 | 들어간 돈 |
|---|---|---|---|
| 불타기 전 (100주) | 10,000원 | +40.0% | 100만원 |
| 14,000원에 50주 추가 (150주) | 11,333원 | +23.5% | 170만원 |
| 14,000원에 100주 추가 (200주) | 12,000원 | +16.7% | 240만원 |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수익 금액은 그대로 40만원이에요. 달라지는 건 그다음입니다. 100주를 더 산 뒤 가격이 12,000원으로 내려오면, 불타기 전에는 +20%였을 자리가 본전이 됩니다. 반대로 16,000원으로 오르면 수익은 60만원이 아니라 80만원이 돼요.
| 구분 | 물타기 | 불타기 |
|---|---|---|
| 언제 | 떨어진 뒤 추가 매수 | 오른 뒤 추가 매수 |
| 평단가 | 내려간다 | 올라간다 |
| 좋아지는 것 | 본전까지 필요한 상승률 | 오를 때 늘어나는 수익 금액 |
| 나빠지는 것 | 더 떨어질 때 손실 금액 | 되돌릴 때 본전·손실로 바뀌는 속도 |
둘 다 들어간 돈이 늘어난다는 점은 같습니다. 방향이 맞으면 결과가 커지고 틀리면 손실도 커져요. 어느 쪽이 낫다는 뜻이 아니라, 평단이 움직이는 방향과 그 대가가 서로 반대라는 점만 알아 두면 됩니다.
분할 매수는 다릅니다
물타기와 분할 매수는 결과가 비슷해 보이지만 출발이 달라요. 분할 매수는 처음부터 나눠 사기로 정해 두고 계획대로 집행하는 것이고, 물타기는 떨어진 뒤에 판단을 바꾸는 겁니다. 앞의 것은 계획이고 뒤의 것은 대응이에요.
살 돈을 미리 나눠 두면 한 번에 다 넣었을 때보다 평단이 안정됩니다. 다 쓰지 않고 남겨 두는 것 자체가 다음 판단의 여지를 만들어 줘요.
이 글은 계산 구조를 정리한 것이고 특정 종목이나 매매 방식을 권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의 몫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50% 떨어지면 왜 100%가 올라야 본전인가요
기준이 바뀌기 때문이에요. 10,000원이 5,000원이 될 때는 10,000원이 기준이지만, 다시 오를 때는 5,000원이 기준입니다. 5,000원에서 100%가 올라야 10,000원이 돼요. 공식은 손실률 ÷ (1 − 손실률)입니다.
평단가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총 매수금액을 총 수량으로 나눕니다. 산 횟수의 평균이 아니라 금액 기준이라, 많은 수량을 산 가격 쪽으로 평단이 끌려요. 수수료와 세금까지 넣으면 실제 본전 가격은 평단보다 조금 높습니다.
물타기를 하면 손실이 줄어드나요
손실률은 줄지만 손실 금액은 커집니다. 평단이 내려가 필요한 상승률은 낮아지는 대신, 투입한 돈이 늘어 같은 하락률에서 잃는 금액이 많아져요. 비율과 금액을 같이 봐야 합니다.
평단을 현재가까지 내릴 수 있나요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사도 현재가에 수렴할 뿐 그 아래로는 내려가지 않아요. 목표 평단이 현재가에 가까울수록 필요 수량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물타기와 불타기는 무엇이 다른가요
물타기는 떨어진 뒤 더 사서 평단가를 내리는 것이고, 불타기는 오른 뒤 더 사서 평단가가 올라가는 것을 감수하는 거예요. 계산식은 같고 방향만 반대입니다. 둘 다 투입 금액이 늘어나 결과의 폭이 커져요.
같은 금액으로 물타기하면 평단은 중간값이 되나요
아니에요. 같은 수량을 사야 두 가격의 중간이 됩니다. 같은 금액을 넣으면 싼 가격에서 더 많은 수량을 사게 돼 평단이 중간값보다 낮아져요. 10,000원에 100만원어치(100주), 6,000원에 100만원어치(약 167주)를 사면 평단은 8,000원이 아니라 약 7,500원입니다.
분할 매수와 물타기는 다른 건가요
출발이 다릅니다. 분할 매수는 처음부터 나눠 사기로 계획하고 집행하는 것이고, 물타기는 떨어진 뒤 판단을 바꾸는 대응이에요. 계산은 같아도 의사결정의 성격이 다릅니다.